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국적 항공사들이 ‘극 비수기’에 접어드는 미주 노선에 파격적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시장 정상화 흐름 속 가격 경쟁이 격화하는 한편, 대형항공사들이 기업결합에 따른 노선 재편을 앞두고 운항 성과 극대화를 노린단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사는 최근 미주 노선 항공권을 왕복 60만~80만원대 특가에 판매 중이다.
전날 오후 2시 30분 기준 각 사 공식 홈페이지 예매 페이지에 접속한 결과 대한항공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에 인천에서 뉴욕(JFK) 공항으로 출발하는 노선의 항공권은 41만5500원으로 표시됐다. 내달 2일 오후 1시 20분(현지시각) 뉴욕(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일반석 스탠다드 좌석도 38만200원에 판매 중이다. 왕복 항공권 가격이 79만5700원으로 80만원이 채 안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출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땡처리 항공권’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2일부터 유럽·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LAST MINUTE 특가’ 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같은 땡처리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 공식 홈페이지 기준 ‘LAST MINUTE 특가’ 항공권 가격은 일반적인 이코노미 항공권인 ‘이코노미 스탠다드’보다 최대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날 기준 다음달 1일 출발, 같은달 11일 귀국하는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왕복 항공편의 경우 1인당 64만59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스탠다드 항공권 왕복 가격이 157만9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저렴한 셈이다. 비즈니스 좌석으로 승급할 수 있는 ‘이코노미 플렉스’ 등급과 비교하면 4분의 1가량 싼 가격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잇따른 지연, 결항 사례로 인해 일부 상실한 고객 신뢰와 수요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개월여 동안 신규 기재 도입 일정 지연, 항공기 정비 등 사유에 따른 국제선 스케줄 변경·결항 안내를 26건 공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7건보다 많다. 현재 6대에 불과한 여객기로 장거리 운항 스케줄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벅차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프로모션을 통해 모객을 지속하는 한편 올해 여객기 3대를 추가 리스하는 등 운항 안전성, 정시성 개선에 힘쓴단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