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
= 중국 저가 공세·트럼프 관세 등 악재에 ‘휘청’
= 현대제철 포항공장 17일까지 희망퇴직자 모집
국내 철강산업 중심지인 경북 포항시의 상권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산 철강 제품 저가 공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제품 관세 부과 결정 등 연이은 악재에 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체 2위인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현장 기술직 사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겹쳐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8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자 신청 접수와 함께 당진제철소에서 근무할 인원을 모집한다.
현대제철의 희망퇴직 시행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포항지역 상인들은 “포항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현대제철이 큰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이제라도 노사가 하나가 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포항시 남구 상대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요즘 경기가 코로나 때보다 더 안좋다. 저녁 시간에는 손님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죽도시장의 한 어물전 상인은 “수백명이 한번에 퇴직하지는 않겠지만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현대제철에서 희망퇴직을 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철강경기가 살아나야 포항 경제도 살텐테”라며 혀를 찼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는 해마다 일반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이번의 경우 기술직이 대상이다.
이 공장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산 저가공세에 이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등이 겹치면서 회사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