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할매 산에 불이 났어요” 영덕 해안마을서 주민 업고 방파제까지 뛴 선원 수기안토씨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돼 25일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등 해안마을로 이어진 산불 속 마을 주민들을 구조한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에게 법무부가 장기 거주(F-2) 자격 부여를 검토한다.
법무부는 1일 공지를 통해 “해당 외국인이 다수 인명을 구조한 공로를 고려해 F-2 자격 부여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장기 거주 자격은 법무부 장관이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를 했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부여할 수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선원 수기안토 씨(31)는 지난달 25일 몸이 불편한 마을 주민들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집마다 뛰어다니며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8년 전 취업비자로 입국해 선원으로 일하고 있는 수기안토 씨는 “할매 산에 불이 났어요, 빨리 대피해야 해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잠이 든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마을 특성상 해안 비탈길에 집들이 모여 있어 노약자들이 빠르게 대피할 수 없었지만, 수기안토 씨는 주민들을 업고 약 300m 정도 떨어진 마을 앞 방파제까지 대피시켰다.
앞서 법무부는 산불 피해로 정해진 기간 내 체류 기간을 연장하지 못하더라도 범칙금을 이달까지 면제해주기로 했다.
정재민,최창호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