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北 불법 남침 맞서 자유·평화 수호한 고인 헌신에 경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고(故) 찰스 랭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추모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발의하고 여야 의원 69명이 이름을 올린 이 결의안에는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한 랭글 전 의원의 공로를 기리고 그 유지를 계승하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한민국 국회는 랭글 전 의원이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남침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데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46년간 미국 의회에 재직하며 한미동맹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아울러 “랭글 전 의원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한미동맹의 가치와 정신을 기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덧붙였다.
대체토론에서 외통위 국민의힘 간사 김건 의원은 “청천강 전투에서 중상을 입으면서도 자유와 평화를 위해 끝까지 싸운 랭글 전 의원과 같은 분들이 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며 코리아 코커스를 창설하는 등 한미관계에 있어 고인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도 “5월 26일 서거 당시 대통령 선거 기간이어서 각 정당의 당론으로 이를 신속히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제라도 외통위 차원에서 초당적 협력으로 결의안을 의결하게 돼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외통위원장은 “큰 의의가 있는 결의안인 만큼 이를 최대한 각 정당의 당론으로 하여 향후 본회의에서 국회 전체의 의견으로 처리해 한미동맹에 대한 뜻을 모으자”고 했다. 해당 결의안은 이후 본회의에 상정돼 의결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로 꼽혔던 랭글 전 의원은 한국전쟁 개전 초기 미 2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다. 전역 후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 제13선거구에서 46년간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미국 의회에 꾸준히 강조해 왔다.
1977년에는 같은 민주당 소속이던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앞장서서 지지했다. 랭글 전 의원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손승환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