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회장, 中서 헬기타고 비야디 향했다…전장 사업 확대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2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샤오미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로 부상한 비야디(BYD)를 방문했다.
25일 비야디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일 오후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비야디 본사를 방문했다. 이 회장이 선전을 방문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이번 비야디 본사 방문에서 왕촨푸 회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한 영상을 보면 이 회장은 헬기를 동원, 비야디 본사 전시관 앞 주차장에 내렸다. 주차장에 내린 이 회장은 비야디 측의 안내를 받으며 본사로 향했다. 비야디 전시관 1층의 LED 모니터에는 ‘삼성전자 귀빈 일행이 비야디에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발전고위급포럼(CDF)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최근 ‘사즉생’ 메시지를 낸 이후 첫 해외 행보가 중국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22일엔 베이징 소재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이 중국 방문에서 전기차 회사를 잇달아 찾은 것은 중국 내 전장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중국 방문 계기 시진핑 주석과 회동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도 보아오 포럼이 종료된 후 기업인들을 접견한 바 있다.(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정의선, 백악관서 韓기업인 첫 투자 발표…트럼프 “현대차, 대단”
“조지아주 서배너에 투자해 8500개 이상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한 결정은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시작됐습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028년까지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이날 발표 중간중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돌아보며 눈을 맞췄다.
발표가 이뤄진 장소는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 바로 옆 회의실인 루스벨트룸으로, 정 회장을 비롯해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미연방 하원의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루이지애나를 연고로 한 미 정계 고위 인사들이 미리 기다리다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먼저 정 회장과 악수했고, 이어 장재훈 현대차 완성차 담당 부회장,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성김 현대차 고문,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 현대차그룹 관계자들과 악수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께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겠다. 정말 흥분되는 소식으로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감사하다. 정말 영광”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의 투자 내용을 소개한 트럼프는 “진정 위대한 현대차와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정 회장에게 발언대를 넘겼다.
정 회장은 2028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주 의 신규 제철소 건설 투자,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오는 26일 준공식을 개최하는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을 소개했다.
이날 정 회장은 재차 트럼프를 돌아보며 “저희가 조지아주 서배너에 (HMGMA 건설) 투자를 결정한 것은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부터 시작됐다”라면서 “이 프로젝트의 완성을 자랑스럽게 기념하는 이 순간은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시작과 맞물려 더욱 특별해졌다”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훌륭한 회사인 현대차를 축하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저는 여러분이 환상적인 주(현대제철이 신규 투자하는 루이지애나)를 선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인이 미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한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2022년에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준비된 연단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