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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산불 속출, 주요 원인은 ‘실화’… 방화 루머 확산

최근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화 가능성을 둘러싼 각종 루머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대부분의 산불이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失火)로 밝혀지고 있다.

= 자연적 요인이 더 큰 원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 위성영상, 화재 확산 경로 분석 등을 통해 산불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방화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강풍과 건조한 기후 등 자연적 요인이 더 큰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경남 산청군 산불, 예초기 불씨로 추정

경남 산청군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은 한 농장주가 예초기로 풀을 베던 중 불씨가 튀면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을 통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산불 발생 직후 농장주의 동료가 놀라 119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은 “발화지로 추정되는 농장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침입 가능성이 낮고, 일기예보 상에서도 낙뢰 등 자연적 발화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경북 의성군 산불, 성묘객 실화 가능성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경북 의성군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된다. 의성군 특별사법경찰은 50대 남성 A씨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오는 3월 31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A씨와 그의 아내는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 야산에서 조상 묘지 정리 중 불이 번지자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황급히 산을 내려오는 성묘객들의 모습과 검은 승용차가 목격되면서 SNS 상에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조사로는 성묘 중 부주의로 인한 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울산 울주군 산불, 용접 불씨가 원인

지난 2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씨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28일 중으로 용의자에게 출석 공문을 발송하고, 다음 주 중에 대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발화 추정 현장에는 수사 중임을 알리는 경계를 설정했으며, 조만간 현장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울주군 특별사법경찰은 60대 A씨를 특정해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 실화 비율 41%, 처벌 강화 요구도

산림청이 발표한 ‘2024년 산불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산불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31%), 담뱃불 실화(7%), 성묘객 실화(3%) 등으로, 전체 산불 중 약 41%가 실화로 인해 발생했다. 현행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실화로 산불을 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SNS에서는 “실화든 방화든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당국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재외국민신문(hiuskorea.com) 강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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