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얀마 내륙에서 28일(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이 오후 12시 50분 경 미얀마 사가잉시에서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28일(현지시간) 미얀마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150여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이례적으로 원조를 요청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됐던 미얀마 군정이 해외 원조를 촉구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사망자가 1만 명 이상 발생할 가능성을 68%로 예측했다.
USGS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날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1만~10만 명 사이일 가능성을 35%, 10만 명 이상일 가능성을 36%로 집계했다.
이는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을 확률이 70% 이상이라는 초기 추정치보다 높아진 것이다.
경제적 피해는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USGS는 경제적 피해가 100억~1000억 달러 사이일 가능성을 35%, 1000억 달러 이상일 가능성을 33%로 추산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얀마 GDP는 약 643억 달러(약 947조 원)로 추정된다.
우리 재외국민 70여 명이 체류 중인 만델레이 일대의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한인회의 최용석 사무총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대사관과 함께 파악 중”이라면서 “미얀마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은 약 1500명 정도인데, 이 중 70여 명이 체류하는 북부의 만델레이 지역의 피해가 크다고 한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지진 여파로 총10명이 숨졌다.
방콕의 짜뚜짝 공원 공원 근처에서는 공사 중이던 30층짜리 정부 기관 고층빌딩이 무너져 101명이 매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영상을 보면 이 건물은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방콕 당국은 도시 전역에서 지진 때문에 구조적 손상을 입은 사례를 1000건 가까이 보고받았다면서 기술팀이 29일 오전부터 심각도에 따라 피해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우리 교민의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정부 소식통은 29일 오전 8시 기준 “우리 교민에 대한 인명 피해는 접수된 게 없고 재산 및 기타 피해는 파악 중”이라며 “지진 피해가 큰 만델레이 지역에는 통신망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현지 공관이 교민의 소재를 일일이 파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태국의 경우 한인회관 건물 외벽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재산 피해가 접수됐다”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전날 우리 국민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여진을 감안해 미얀마와 태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희생자를 위로하며 피해 지원을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한민국 정부는 피해자들을 돕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피해자들의 신속한 구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얀마에는 한인 동포 약 1500명이 거주 중이며, 태국은 방콕 일대에만 1만 5000명 이상의 교민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완,강민경,정윤영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