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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 기회’

지난 4월 30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미국-우크라이나 재건 투자펀드(United States-Ukraine Reconstruction Investment Fund)’ 설립에 합의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협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국이 공동으로 재건 투자펀드를 운영하여 전후 복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 비용은 약 5,240억 달러(약 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주택, 교통, 에너지 등 인프라 분야에서의 막대한 수요를 반영한다. 특히 주택(803억 달러) 교통(737억 달러) 에너지(471억 달러) 등 건설 인프라 재건 수요가 높다.

전쟁의 포성이 멈추면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전쟁을 일으킨 ‘전범’으로 취급받겠지만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들은 사업을 전개하는 데 전쟁의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는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을 ‘기회의 땅’으로 여겨 벌떼처럼 덤벼들고 있고, 이 순간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우리 기업들도 이 금싸라기 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래 미국을 통한 우회적인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방어에 중대한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해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또한 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양국 정부는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일찌감치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인접국인 폴란드에서 법인·지사를 설립하며 수주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수주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 입찰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은 이미 광물 자원 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대규모 재건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광물 협정은 서명국인 미국과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등 주요 행위자와 국제 질서 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전략적 함의를 가진다.

고꾸라진 경제에 혼란스런 정국, 그리고 미국의 관세라는 험난한 파고를 헤쳐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에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쳐야 할 때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하여 전략적 접근을 모색해야 하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재외국민신문(hiuskorea.com) 강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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