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7일 공개된 우크라이나 드론이 포착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의 모습.
“‘인해전술’ 쓰는 북한군, 러시아 군은 떼거지라고 경멸 北 병사 중 비타민 C 부족으로 괴혈병 환자 많은 듯”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러시아군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등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싸우면서 배운 전장의 교훈”이라는 기사에서 우크라이나군 병사의 목격담과 러시아의 무전 통신 기록 등을 인용해 북한군의 전술과 이들의 처한 상황을 소개했다.
쿠르스크에서 작전 중인 우크라이나 육군 225연대의 지휘관인 올레 시리아예프 대위는 북한군이 “계속 앞으로 전진, 또 전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피로 그 대가를 치르지만, 이 경험은 헛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북한군과 전투를 치른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8연대 병사인 볼로디미르에 따르면 북한군은 해가 뜨자마자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는 “그들은 너무 많았다. 다 셀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북한군은 섬세한 전술 대신 많은 병력을 투입해 공격하는 인해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북한군 사상자도 막대하다. 북한군은 현재까지 파병 병력의 3분의 1인 5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어렵게 생포한 북한군 2명 중 1명인 리 모 씨(26)는 “난 한국인들이 우크라이나인 속에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 통신을 도청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한군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군이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구별하지 못한다며 그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러시아군 대화도 도청을 통해 드러났다. 이 말을 한 군인은 북한군에 대해 “아침으로 개를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들”이라고 비하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말 북한군 병력이 도착하는 모습을 보고 “떼거지”라고 부르며 경멸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신원 확인을 위해 북한군 시신을 검사한 결과 많은 북한군 병사가 비타민 C 결핍으로 괴혈병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SJ는 북한이 서방과 마찬가지로 전장에서 귀중한 경험을 얻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완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