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벚꽃을 즐기려면 보통 여의도나 석촌호수부터 떠올리기 마련이다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보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에서 벚꽃을 즐기려면 보통 여의도나 석촌호수부터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보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송파둘레길이다. 석촌호수에서 시작해 성내천, 장지천, 탄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21km의 순환형 둘레길은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또 하나의 벚꽃 명소로 변신한다.
이번 주말, 송파둘레길을 걸어봤다. 벚꽃이 만개한 타이밍이었고, 햇살도 따뜻해서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석촌호수 동쪽에서 시작해 성내천을 따라 걷는 길은 벚꽃 터널이 이어지고, 벤치마다 사람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며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관광객이 몰리는 여의도와 달리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벚꽃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특히, 탄천 구간은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잘 구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보였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사진 찍는 연인들, 조용히 걷는 노부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봄을 즐기고 있었다. 하늘에서 벚꽃잎이 흩날리며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송파둘레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힐링 공간이다. 벚꽃 시즌이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혼자 걷기에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봄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