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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제출 … “소비자는 여전히 ‘호갱'”

=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유력, 심사결과 상당한 시간 걸릴 듯
= “합병해도 피해 없을 거다”, 그러나 ‘소비자 편의’ 대신 ‘수익’만 본 대한항공
= “닭장 배열이다”…1대당 37석 좌석 늘어 공간 좁아져 불만 커질듯

<스카이패스 개편도 못했는데,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 소비자 불만 넘을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마일리지 통합안을 1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다.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6개월 이내에 공정위에 통합안을 낸 뒤 승인 심사를 거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불만부터 아시아나항공 소비자 보호까지 이권이 엮여 있기에 적절한 전환 비율 산정이 관건이지만, 두 회사의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비율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신용 카드사, 호텔·렌터카·쇼핑몰 이용 등 제휴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차등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곳은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제휴 마일리지 가치 비율은 1대 0.7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제휴 마일리지는 1마일당 15원, 아시아나항공은 1마일당 11~12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드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500원당 1마일을,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 왔다.

제휴 마일리지를 어떠한 방향으로 통합하든 소비자들의 불만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대 1로 비율로 할 경우 대한항공 이용자들은 역차별을 주장할 수 있다. 또 1대 0.7 비율로 산정되면 아시아나항공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회원 수는 총 4500만명이 넘고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심사 결과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객은 여전히 호갱이다”... 소비자 편의 대신 수익만 본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 좌석 공간이 넓은 ‘엑스트라 레그룸’과 전방 선호 좌석에 대한 추가 요금 부과를 추진하다가 철회했다. 또 2023년에는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내놨다가 백지화한 사례도 있었다.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고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마일리지를 더 많이 소진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민들로부터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정부와 정치권 압박이 커지자 개편안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자마자 가격부터 ‘꼼수’ 인상했다는 비판이 일자 공지 당일 없던 일로 한 것이다.

이번에는 장거리 주력 비행기의 이코노미 좌석에 밀집형 배열인 ‘3-4-3 배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3-3-3 배열과 비교하면 좌석은 늘어나지만 승객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익성만 늘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이 좌석 개조로 이코노미석을 ‘3-4-3 배열’로 바꿀 경우 항공기 1대당 최대 37석까지 공급석을 늘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승객좌석 간격은 1인치(2.6㎝) 줄어들어 ‘밀집형’,’닭장’ 좌석이 될수 밖에 없다. 공급석 유지라는 명분은 충족하지만 실질적 서비스 질 저하와 소비자 불만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기내 좌석 간격을 2019년보다 좁게 하면 안 되고, 실제 법 위반이 확인되면 공정위가 시정조치 불이행으로 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항공요금 상승, 마일리지 적립 및 혜택 축소 등 독과점 기업의 횡포에 따른 소비자들이 겪을 수 있는 피해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합병 승인 조건으로 ▲노선 공급 유지율 90% 이상, ▲좌석 슬롯 일부 양도, ▲요금 제한, ▲서비스 품질 유지, ▲마일리지 통합 계획 승인 등을 제시하며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존재하며, 항공권 가격 통제 및 서비스 유지가 제대로 이행될지에 대한 지적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갱’이 되지 않으려면 소비자들이 정신 똑바로 차릴 수밖에 없다.

서울=재외국민신문(hiuskorea.com) 강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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