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수도 테헤란, 전날보다 비교적 잠잠…교민 피해 없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이란에 거주 중인 우리 교민이 당시 두려웠던 상황을 전했다.
조미숙 재이란 한인회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날 밤새 공습 소리 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면서 “새벽까지는 ‘쾅쾅’ 거리는 폭발음 때문에 정말 무섭고 시끄러웠다. 지금은 비교적 잠잠해진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사태 직후 대사관에서 본인에게 공지를 2~3번 줬고 그걸 한인회에 그대로 전달도 하고 있다. 소통이 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본인은 가족들과 집 안에 머물면서 뉴스랑 대사관 공지로 추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대사관과 개인적으로 파악한 바로 현지 교민 피해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역시 이날 오후 1시 35분 기준 우리 교민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에는 우리 교민 100여명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이 수도 테헤란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외교본부·재외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본부와 공관 사이 상시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재외국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회의에는 영사안전국장, 아중동국장 등 외교부 관계자들이 대면으로, 주이스라엘대사, 주이란대사, 주이라크대사, 주팔레스타인사무소장 등 재외공관 관계자들이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외교부는 “우리 공관은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 공지를 전달하고,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중동 지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재외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핵시설 등을 타격하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측은 전투기 200대를 동원 이란 전역에 있는 핵 프로그램과 군사시설 수십 개에 대한 공세가 완료됐으며, 이러한 작전이 수일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이르면 1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공습이 이보다 며칠 빨리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공격으로 테헤란 등지에서 핵 과학자 6명 등 수십 명이 숨졌다. 또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복심’이던 알리 샴카니 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의장 등 군 수뇌부 관계자들 다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응해 이날 이란은 전투형 무인항공기(UAV)를 대거 출격시키는 등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여익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